Trekking in the Manaslu Region 2014

마나슬루 지역 서킷 트레킹


* 11/17/2014 : Seoul > Kathmandu
* 11/18/2014 : (rest day)
* 11/19/2014 : Kathmandu > Arughat (608m)
* 11/20/2014 : Arughat > Soti Khola (700m)
* 11/21/2014 : Soti Khola > Machha Khola (930m)
* 11/22/2014 : Machha Khola > Jagat (1340m)
* 11/23/2014 : Jagat > Dyang (1860m)
* 11/24/2014 : Dyang > Namrung (2560m)
* 11/25/2014 : Namrung > Lho (3180m)
* 11/26/2014 : Lho > Samagaon (3520m)
* 11/27/2014 : excursion to Pungyen Gompa (4120m)
* 11/28/2014 : Samagaon > Samdo (3875m)
* 11/29/2014 : Samdo > Dharmashala (4460m)
* 11/30/2014 : Dharmashala > Larkya La (5160m) > Bimthang (3590m)
* 12/01/2014 : (rest day)
* 12/02/2014 : Bimthang > Dharapani(1963m)
* 12/03/2014 : Dharapani > Besisahar (760m) > Kathmandu
* 12/04/2014 : (rest day)
* 12/05/2014 : Kathmandu > Incheon
* 12/06/2014 : Incheon > Seoul




Nepal Himalaya, from airplane 11/17/2014

Local Bus to Arghat 11/19/2014

Guide Durup on the way to Soti Khola 11/20/2014


Teraced farmland 11/21/2014

Suspension bridge 11/21/2014

Bulgarian trekkers 11/21/2014


Mules on the bridge 11/22/2014

Ben, me and Ole, Khorlabesi 11/22/2014

Strong man 11/22/2014


Cactus 11/23/2014

Luculia 11/23/2014

Ole, Gilles and Faby 11/23/2014


Falls with rainbow 11/23/2014

Falls near Dyang 11/23/2014

Dyang Village 11/23/2014


Orion Nebula at Dyang 11/24/2014

Durup at trail 11/24/2014

Looked back at valley 11/24/2014


Gateway chorten at Bihi 11/24/2014

Ceiling Painting 11/24/2014

Weaving woman 11/24/2014


Wild flowers 11/24/2014

Mani walls at Ghap 11/24/2014

Gilles and Faby, Namrung 11/24/2014


Milky way at Namrung 11/25/2014

At Namrung 11/25/2014

Gateway Khanyi arch 11/25/2014


Gateway chorten 11/25/2014

Prayer wheels 11/25/2014

Gateway chorten at Ligaon 11/25/2014


Stupa at Ribung Gompa 11/25/2014

Ribung Gompa 11/25/2014

In Ribung Gompa 11/25/2014


Monk in Ribung Gompa 11/25/2014

At Lho village 11/25/2014

At kitchen, Lho 11/25/2014


Mt. Manaslu at Lho 11/25/2014

Manaslu and Ribung Gompa 11/25/2014

Andromeda galaxy at Lho 11/25/2014


Mt. Manaslu at Lho 11/26/2014

Mt. Manaslu at Lho 11/26/2014

Woman and her horse 11/26/2014


Chorten at Lho 11/26/2014

Mt. Manaslu at Sho 11/26/2014

Chorten at Sho 11/26/2014


Mt. Manaslu and Manaslu North 11/26/2014

Dutch trekkers 11/26/2014

Yaks 11/26/2014


Mt. Manaslu and Manaslu North 11/26/2014

Woman and her horse 11/26/2014

Chorten at Samagaon 11/26/2014


Wall painting of chorten 11/26/2014

Gate of chorten 11/26/2014

Chortens and Samagaon 11/26/2014


Prayer wheels 11/26/2014

Samagaon Village 11/26/2014

At dining room of Lodge 11/26/2014


Manaslu at dawn 11/27/2014

Manaslu near Pungyen Gompa 11/27/2014

Pungyen Gompa 11/27/2014


Pungyen Gompa 11/27/2014

Manaslu and chorten 11/27/2014

Pungyen Gompa 11/27/2014


Chorten and cloud 11/27/2014

Manaslu and glacier 11/27/2014

Way to Samagaon 11/27/2014


Distant View of Ribung Gompa 11/27/2014

Ngadi Chuli (7821m) 11/27/2014

Unknown Peak 11/27/2014


Mt. Manaslu 11/28/2014

Samagaon Gompa and Manaslu 11/28/2014

Samagaon Gompa (7821m) 11/28/2014


Chorten at Samagaon 11/28/2014

Mt. Manaslu 11/28/2014

Mt. Manaslu 11/28/2014


Long Mani wall at Samagaon 11/28/2014

American Women Trekkers 11/28/2014

Chorten 11/28/2014


Looking back to Samagaon 11/28/2014

Chorten at Samdo 11/28/2014

Children at Samdo 11/28/2014


Children at Samdo 11/28/2014

Samdo Village 11/28/2014

Samdo Village 11/28/2014


Samdo Village 11/28/2014

Samdo Village 11/28/2014

Yak at Samdo 11/28/2014


Woman at Kitchen 11/28/2014

Trekkers at dining hall 11/28/2014

Milky Way and Orion 11/29/2014


Orion above Samdo 11/29/2014

Larkya Himal 11/29/2014

Vender on trail 11/29/2014


Porters / Sonam Samdo Himal 11/29/2014

Manaslu and Manaslu North 11/29/2014

Larkya Himal / Porters 11/29/2014


Manaslu and Manaslu North 11/29/2014

Near Dharmashala 11/29/2014

Look back to Samdo 11/29/2014


Near Dharmashala 11/29/2014

Tents at Dharmashala 11/29/2014

Dharmashala Lodge 11/29/2014


Dharmashala 11/29/2014

Sonam Samdo Himal 11/29/2014

Dharmashala Lodge 11/29/2014


Departing Dharmashala 11/30/2014

Durup and dog waiting for me 11/30/2014

Myself next to Larkya La
* photo: Durup 11/30/2014


Trekker at Larkya La 11/30/2014

Look back at Larkya La 11/30/2014

At the top of Larkya La 11/30/2014


At Larkya La
Combi, Nemjung, Himlung & Cheo Himal 11/30/2014

Cross Larkya La 11/30/2014

Trekkes on steep trail 11/30/2014


Mani wall at Bimthang 12/1/2014

Manaslu West Face 12/1/2014

Himlung Himal 12/1/2014


Manaslu range and Salpudanda glacier 12/1/2014

Wild flowers at knife ridge 12/1/2014

Salpudanda glacier 12/1/2014


Orion over Manaslu 12/1/2014

Manaslu range in the morning 12/1/2014

Durup and others at kitchen 12/1/2014


Manaslu range and sands 12/2/2014

Pine trees with river 12/2/2014

Red stones and river 12/2/2014


At Karche 12/2/2014

Rutting donkey 12/2/2014

Tilje village 12/2/2014


Deep valley 12/2/2014

Terraced field 12/2/2014

Wierd pine tree 12/2/2014


Donkeys on bridge 12/2/2014

Suspension bridge 12/2/2014

Village women 12/2/2014


Dharapani village 12/2/2014

Laura, Chris, Steige, Santi 12/3/2014

Carrey and conductor 12/3/2014


Britney, Kelthy, Sancila 12/2/2014

Helping to fix jeep 12/3/2014

Marriage parade 12/3/2014


Cho Oyu(8201m), Everest(8848m), Lhotse(8546m) and Makalu(8463m), airplane 12/5/2014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네팔 장기트레킹이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관계로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마나슬루 지역에는 단독트레킹이 불가하다고 되어있어서 가능한지도 모른 채로 그냥 부딛혀보자고 떠난 것이었다. 2년반만에 다시 온 카트만두는 공화국으로 바뀐 뒤 더욱 많은 차량들로 아주 붐비는 곳이 된 것 같았다. 반면에 트레커들의 중심지인 타멜만은 분위기가 예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오후에 타멜에 도착하자마자 트레킹업체부터 찾아보았는데 첫번째에서는 마나슬루 단독트레킹은 불가하다고 했지만 두번째 업체는 가능한 편법(?)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실재하지 않는 트레커와 같이 출발하는 것처럼 퍼밋을 얻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가이드와 포터를 구하려고 했더니 이곳은 공식가이드만 가능해 너무 비용이 많이드니 포터를 겸할 수 있는 공식가이드를 소개하겠다고 하였다. 이로써 트레킹에 관한 모든 사전 준비가 해결되었다. 이렇게 하여 만난 가이드가 26세로 키 180cm의 두룹이다. 마오이스트들 때문에 산스크릿트어 학습을 중도에 그만두었다는 그는 최상위 카스트인 브라만인데도 포터를 겸하다니 ..... 그와 함께 아루갓에 향할 때 탄 로칼버스에는 생각보다 많은 서양 트레커들들이 타고 있었다. 다음날은 소티콜라까지 비교적 짧은 산행이었는데 아주 좁은 나무다리에서 다리가 떨려 동네사람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심신의 상태가 좋지 못했었다. 점심때 도착한 소티콜라의 소박한 롯지에 있다보니 또다시 만나게 된 사람들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단체 대변인이라는 올레와 보스턴에서 왔다는 젊은 의학박사인 벤 그리고 저녁에 좀 늦게 온 쑴밸리로 간다는 왕년의 프로 멕시코 산악인 세사람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모두가 각자 유령 트레커의 퍼밋과 함께 온 단독 트레커들이란 사실에다가 혼자온 이유는 모두다 같이 올만한 친구들이 없어서 였다! 세상에, 이런 우연한 만남이 또 있을까? 우리는 너무 반가워하며 박장대소하였다. 점심을 같이 먹고 다른 곳으로 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왔다는 나와 동갑인 질과 화비는 부부이니 좀 다른 경우가 되겠지만 코스가 비숫해서 모두다 벌써 한 배를 탄 듯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의 몸 컨디션이 차츰 나아지고 있었고, 올레는 스틱 두개를 쓰는 연습을 하면서 침착하게 워밍업을 하는 듯 했다. 벤은 이미 MTB룰 열심히 타다온 터라 체력이 막강해서 여기저기 다니며 단독 사이드 트레킹을 즐기고 있엇다. 질과 화비는 기본체력과 컨디션이 좋았는데 프랑스인답게 항상 식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저녁마다 남다르게 미리 준비해온 과일들을 후식으로 우아하게 먹곤 했다. 그래서 우리 셋은 그들의 메뉴를 눈여겨 보았다가 다음날에는 그것을 따라 주문하곤 했었다...ㅎ 아루갓에서 자갓까지는 아직은 낮은 지역이라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에는 맑아지는데 설산은 아주 멀리 조금씩 보이곤 할 따름이었지만 가는 길은 부디간다키 강을 따라 계곡을 넘다들면서 현수교를을 건너는 산행다운 산행으로 느껴졌다. 기억하는 안나푸르나 서킷의 길보다는 훨씬 더 산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게 느껴졌다. 벤이 어디서 들었다는데 근래에 마나슬루 서킷이 트레킹 루트 중 인기 최고라고 ..... 글쎄 누구를 대상으로한 조사였을까? 마치콜라의 롯지에서 쑴밸리에 가는 독일 트레커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주민들을 위해 협찬받은 몇백개의 선글라스를 가져간다고 했다. 하지만 난 쑴밸리의 신기한 문화보다는 마나슬루의 순수한 설산에 더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다음날 자갓에 도착해서 그뭄이 되어 아주 어두운 밤이 되었는데 롯지 마당에서 주변에 빛이 전혀 없는 관계로 오리온 별자리와 오리온 성운이 아주 잘 보였다. 그래서 산에서 별사진을 찍으려고 가져온 삼각대를 설치하고 별사진을 찍기위해 헤드램프를 켰다켰다를 반복하면서 촛점도 맞추어보고 세팅을 이것저것 실험해 보았다. 그러다가 두시간이 훌쩍 지나서 자정이 넘었길래 방에 들어가서 잘 준비를 하는데 방문을 누구인가 두드렸다. 문을 여니 네팔 경찰이 서있었고 나에게 물었다. 나를 계속 보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지 그리고 잠은 안 자는지를 영어로 물었다. 당황한 나는 별사진을 찍었을 뿐이며 곧 자겠으니 미안하다고 해명해야만 했다. 체크포인트를 지키는 그를 많이 피곤하게 만들었나 보다. 아무튼 나는 처음으로 장미꽃을 닮은 아름다운 오리온 성운을 찍을 수 있었다. 이후로 난 거의 매일밤마다 별을 쳐다보고 사진 찍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댱에서는 저녁 아침 두번을 찍었다. 사마가온에서는 좁은 마당에 밤새도록 화장실의 불이 켜져 있어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추운 삼도와 다르마샬라에서도 밤에 별을 쳐다보고 사진을 찍어댔다. 이번 트레킹에서는 몸이 낮이나 밤이나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였지만, 정신적으로는 밤낮으로 커다란 기쁨을 계속 느낄 수 있었다. 마나슬루의 멋진 모습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내내 궁금한 화두였다. 다른사람들이나 가이드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서로가 목적도 다르니 미감도 많이 다르다. 책을 읽어봐도 헷갈리게 써있긴 마찬가지였다. 안 가본 쑴밸리가 마나슬루 써킷 루트보다 더 좋을까? 사마가온에서 펑젠곰파를 가야 좋을까? 아님 마나슬루 베이스캠프를 가야 좋을까? 아님 삼도에 하루 더있으며 티벳 국경(5000m)까지 올라가보는 게 좋을까? 빔탕에서 하루 더 머무르며 좋은 마나슬루 뷰포인트를 찾는게 좋을까? 나에게는 오로지 마나슬루 자체만이 목표였다. 내가 산 책의 표지는 로에서 찍은 마나슬루였고 속페이지 커버샷은 빔탕에서 찍은 거라고들 했다. 막연히 믿은 내가 잘못이었지만 빔탕에서 속페이지 커버샷의 뷰포인트를 찾으려고 두릅과 나는 몇시간을 헤메이다가 포기를 했다. 하지만 덕분에 살푸단다 빙하를 발견하게 되었고 기대이상의 멋지고 새로 마나슬루의 풍경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난 그 샷이 사마가온 길에서 찍은 거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때 난 두릅에게 말했다. 아마 다음에 사마가온까지만 한번더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를 들은 다른 가이드들이 모두다 웃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우스운 건 집에 와서보니 그 컷을 내가 이미 찍어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때 나와 가이드 두릅은 서로 길이 어긋나 서로를 찾아 헤메이고 있어서 제정신이 아닌 때였었다. 그러니 내가 그때 선글라스를 낀채로 빨리 찍어댄 마나슬루 사진을 트리밍하면 그것이 바로 책속의 것과 같이 된다는 것을 어찌 알았겠는가?

무엇보다 계속된 트레킹 자체에 대해 기술해보자. 아루갓에서 소티콜라, 마치콜라를 거쳐 자갓과 댱, 그리고 남룽을 지나 뷰포인트인 로에 이르기까지 트레킹 트레일은 일품이었다. 적어도 산과 물의 자연 자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가 확연한 트레킹의 즐거움을 주는 코스였다. 로부터 사마가온, 삼도 그리고 다르마샬라와 빔탕은 설산의 풍경에 압도 당해 트레일 자체보다는 곳곳의 풍광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곳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간의 트레일도 좋았으며 특히 사람들이 치를 떠는 라르캬 라로부터 빔탕까지의 심하게 가파른 단단한 눈길 섞인 비탈이 나에겐 흥분된 만족감을 주었으며 이후 계속된 끝없는 듯한 몇시간의 산길을 걸으며 난 이렇게 행복한 트레일은 처음이다라는 생각마져 들었었다. 몇시간 동안을 인공물 없는 순수 자연 속을 혼자서만 거닐고 있다는 그 외로움의 자각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당시 난 가이드에게 내가 알아서 갈터이니 스틱도 없는 너는 알아서 빨리 빔탕에 가서 좋은 롯지 방이나 구해 놓으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두룹보다 30분 후에 도착할 때까지 그는 위험한 하산길을 혼자 오는 나를 무척 걱정했다고 한다. 반면에 난 아이젠도 없고 스틱도 없는 그가 그 미끄러운 길을 제대로 왔을까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난 가이드의 말만 믿고 다르마샬라의 식사가 먹을만 한지 알았지만 실은 그렇지 못해 아침식사를 거의 못했다. 8-10시간을 위한 비상식량은 연양갱 1개 조그만 쵸콜릿 2개 (드룹에게도 주었음.) 보온병 330cc가 전부였고 그나마 물은 두룹과 나누어 마셨다. 거기다 판단착오로 고소약 아세타졸아미드를 아침에 먹어야 하는데 몇시간만 버티면 괞찮겠지 하는 마음에 안 먹었다. 4시20분경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다리는 무거워지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고개를 떨구고 쉬고 있는 나에게 불가리안 커플이 다가와 격려했다. You are strong. You can do! 이후로 좀 힘을 내어 간 것이 빠른 사람들보다 두시간 정도 늦은 10시15분경에 라르카 라에 도착했다. 정상부에 올라서니 신기하게도 두통이 사라져버렸다. 두룹에게 빨리가면 몇시에 도착하냐고 물으니 2시경이란다. 그래 너부터 빨리가라 난 뒤이어 2시반까지는 갈 수 있을 거다. 두룹과는 이미 물 한모금씩 나누어 마시고 비상식량은 각자가 갖고 있으니 ..... 약속대로 빔탕에 2시반경 도착한 후 두룹을 찾으니 오래된 조그만 롯지에 첫번째 방을 잡아 놓았다. 커더란 새 롯지는 이미 꽉 차버렸다고 했다. 그리고는 내내 같은 일정을 오고 있는 6명의 미국여자들의 가이드가 부탁해 이곳에 방을 예약해 놓았다고 했다. 얼핏 보기에는 별로 였지만 나중에 보니 책에서 추천하는 음식맛이 좋은 롯지라 마음이 놓였다. 트레킹 이래 처음으로 좋아하는 값비싼 투복 맥주를 마시고 버킷 샤워까지 하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빔탕 이후로는 풍경이 별로 없다고 책에 써있어 다음날 이곳에서 가이드북 속표지의 마나슬루 사진의 뷰포인트를 찾아가려는 계획과 함께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이라 별사진을 이틀간 잘 찍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저녁 어두워진 이후에 마나슬루에 이어 안나푸르나 써킷까지 하겠다던 당찬 미국여자들이 많이 지쳐보이는 모습으로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두룹과 뷰포인트를 찾아 떠날 때 두룹이 미국여자들이 여기서 하루 더 자고 안나푸르나 써킷을 포기하고 푼힐에만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얼마나 지치고 놀랐기에 ...... 두룹과 내가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고 찾아간 뷰포인트는 두 곳이었는데 모두 사진의 장면과는 동떨어진 곳이어서 실망이 컸다. 점심을 먹고 다시 찾아가기 전에 사진을 면밀히 관찰해 보았더니 그것은 바로 사마가온 길에서 보이는 마나슬루를 약간의 망원렌즈로 잡은 풍경이었다! 나중에 또다시 사마가온에 가야할 지도 모른다는 넉두리를 두룹이 네팔 사람들에게 전하니 모두 한바탕 웃어댔다. 나도 자조 섞인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마가온의 롯지 주인말을 믿어 빔탕에서의 광경이라 믿었던 내가 바보였던 것이다. 저녁에 혼자 카메라를 들고 롯지 뒤 언덕을 조금씩 위로 오르며 석양의 마나슬루를 찍기 시작하였고 급기야는 칼날같이 위험한 능선에 오르게 되었는데, 거기서 마나슬루와 함께 아래로 살푸단다 빙하의 멋진 풍경을 보게 되었다. 작은 산사태라도 나면 난 빙하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을 것만 같았지만 용기를 내어 황혼에 빛나는 마나슬루를 빙하와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다음날 켈시가 내게 말했다. Kwan, 너 어제밤 코를 많이 골던데~ 그건 자정이 지나서까지 별사진을 찍다가 저체온증에 걸려 덜덜 떨면다가 고생스럽게 잠들었기 때문이었다. 옆방에서 잔 켈시는 얇은 판자로만 막혀진 탓에 내가 별사진을 찍다가 늦게 들어와 떨면서 자던 것을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다행히 잘 회복되어 일찍 떠난 우리는 예상보다 꽤 아름다운 풍광들을 즐기며 8시간이 걸린다는 하산길을 한시간 정도 단축해 오후3시경 다라파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시에 베시사하르로 가는 짚을 찾던 우리에게 롯지 주인은 내려가는 차가 없다고 하며 다음날 첫 짚을 예약해 주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두시간 반을 기다리던 우리는 동네사람들에 물어 보고야 그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든 이 지옥을 탈출하자! 우리는 마침내 오는 만석의 로칼짚의 뒤 짐칸에 사정하여 고통스럽게 쪼그려 올라탔다. 한시간 후 앞자리로 옮겨 다행이었는데 비포장길을 곡예하듯 달리는 로칼짚을 5시간동안 타야만 했다. 이런 고생 끝에 다시 타게된 베시사하르-카트만두 직행 마이크로 버스 역시 괴로운 건 마찬가지였다. 7시간을 쪼그리고 앉으니 통증이 더해가는 허리로 인해 초주검이 다된 상태로 밤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아름다운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방에서 깨어난 나는 신기하게도 허리에 통증이 없어진 덕분에 기분이 좀 좋아졌다. 그래, 어제의 악몽을 모두 잊어버리자. 게다가 아침 일찍 세탁하러 나갔다가 웃으며 걸어오는 올레를 만났다. 'Kwan, 난 네가 오기를 기다려서 너와 같은 카트만두 게스트 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단다. 오늘 저녁 벤과 함께 식사하기로 하자.' '물론이지!' ..... (이하 생락) 이번 트레킹은 우여곡절이 유난히 많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는 등 10번의 네팔트레킹으로서 유종의 미를 걷은 것 같다고 자평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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