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98년8월15일 치악산 일일 왕복산행

(날씨 : 비)

* 산행 시간표

윗성남 8:00
상원사 10:00 - 10:50
남대봉 11:00
향로봉 12:00 - 12:05
비로봉 13:30 - 13:45
향로봉 15:15 - 15:55
남대봉 17:00
윗성남 19:15

(총 11시간15분)

여름철 가족산행으로 동기 산우회 및 기우회 친구들 및 가족 십여명이 치악산 남대봉 입구 윗성남에 도착한 것은 14일 밤이었다. 다음날 새벽까지 친구들은 모두 바둑을 두었다. 나는 다음날 산행을 꿈꾸며 애써 잠을 청했지만 옆방의 종교집회와 교육비디오 방영 소음때문에 자는둥 마는둥 잠을 설쳤다. 게다가 한달전에 삐끗한 후에 의사들이 디스크라고 말한 허리가 몸시 저려왔다. 앉아 있으면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친구들은 밤잠을 안자고 바둑과 술로 지샜으니 같이 올라가더라도 상원사 또는 향로봉이 종착지가 될 것으로 판단하여 혼자 더 갈 경우를 대비해 가져온 빵과 물을 배낭에 잘 챙겨 넣었다. 숙소 전화번호도 준비해온 지도에 잘 기입해 놓았다. 허리가 성가시게 아파왔다. 잔뜩 흐려 비가 올 것만 같다. 아무튼 상원사를 향해 걸어 올라갔다. 상원사에서 쌍탑의 사진을 찍으며 친구들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남대봉에 올라가 기다리기로 했다. 남대봉에 가니 춥고 비가 더온다. 향로봉까지 갔더니 허리에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비가 가늘어 지고 있었다. 비가 폭우로 변하거나 오후 1시가 되는 지점까지만 가고 돌아오기로 결심하고 다시 떠났다. 비로봉 근처에 가니 몇 사람을 만났다. 지도를 보니 약 20분만 더 가면 비로봉이다. 그리고 거기에 공중전화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조금더 욕심을 내어 비로봉에 도착해 보니 그래도 십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축전지가 떨어진 관계로 공중전화를 쓸 수 없었다.

되돌아 향로봉에 도착하였는데 온 길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한쪽에 리본이 여러개 붙어있어 그리 내려갔다. 그런데 약 15분을 내려가 보니 아님을 알게 되었다. 돌아오니 40분이 흘러 버리고 배도 고파왔다. 리본이 없고 나무 팻말이 붙어있는 쪽으로 가보니 길이맞 았다. 나말고도 고생한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마지막 남은 비상 식량을 먹었다. 이제는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여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 고픈 배를 움켜지고 서둘러 갔다. 상원사 샘물에서는 물을 싫컷 먹고 뛰다시피 내려가 드디어 도착하게 되니 기뻤다. 그러나 잠시 후부터 나로부터 소식이 없어 걱정했던 친구들의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