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9,10일 산행기록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청계산-관악산 종주)

(날씨 : 흐림)

산행 참가자 (30명)

* 6산 완주 : 김진수, 박정일, 이영복, 장헌수,김준호, 전경태, 곽경호, 김관석, 이재봉 (9명)
* 5산 (북한, 도봉, 수락, 청계, 관악) : 최재성, 성두섭
* 4산 (북한, 도봉, 수락, 불암) : 이익효
* 4산 (북한, 도봉, 수락, 청계) : 심재룡
* 3산 (수락,불암,청계 ) - 지원 : 장호남
* 2산 (북한, 도봉) : 김윤일
* 2산 (청계, 관악) : 김세현, 최종호
* 1산(북한) : 정재우, 구현서
* 1산 (도봉) - 지원팀 : 오휘명, 이승복
* 1산 (청계) - 지원팀 : 김석길, 김건혁, 박용웅, 한상복, 한희서, 김성림
*1산 (관악) - 지원 : 최성일

산행 시간표

20:00 구기동
20:40 샘터
21:12 대남문
22:15 북한산장 - 6분 휴식
23:25 우이동
0:05 쉼터 - 3분 휴식
0:25 원통사 - 3분 휴식
0:48 우이암 - 5분 휴식
01:00 H.P. - 15분 휴식
2:10 주봉대피소 - 10분 휴식
2:40 만장봉
3:42 갈림길
4:22 사패산 - 13분 휴식
5:05 안골샘터 - 10분 휴식
6:00 석림사
7:15 수락산 정상 - 조식 20분 휴식
9:00 덕릉고개
9:55 불암산 정상
10:55-11:10 상계역
12:20-12:35 원지동
13:37 매봉
14:04 마왕굴
14:13 헬기장
15:50 향교
16:50 연주암
17:05 연주대
18:55 남현동 매표소
19:10 사당사거리

(총 23시간10분)

시작이 정말 좋았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북한산 야간산행과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우회했지만 내가 몇 사람과 같이 한 도봉산 포대능선의 달밤산행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걷고 또 걸어 사패산에 다다랐을 때 이미 내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오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이를 악물어야 했다. 그리고 도대체 이분들은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었다. 나는 대열이 움직이는 관성에 따라 반은 졸면서 따라갈 따름이었다.

수락산을 지나 절뚝절뚝 걸어가는 나는 김진수 등반대장과 이익효 고문님만을 좇아서 일행에 뒤쳐져 있었다. 그런데 불암산을 오르기 시작할 무렵 수신된 무전의 내용이 이상했다. 선두그룹들이 모두 우리의 뒤에 있다는 것이었다. 예비군 부대를 통과하면서 길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힘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산행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청계산을 오를 때 나는 이미 지팡이에 한다리를 맏기고 있었다. 김진수 등반대장께서 늦게 도착했으니 점심을 사먹지 말고 그냥 오르라 하신다. 가져온 비상식량이 다 떨어져서 배도 약간은 고픈데 길을 확실히 모르니 좇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점 앞장선 김진수 선배님과 거리가 벌어진다. 이래서 선두를 잃고 걸어가는데 박정일, 이영복 두선배님을 만났다.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굳은 떡덩어리를 몇개 주셨다. 배고프던 차에 요기가 되었고 이분들마저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안깐힘을 다해 따라갔다.

끝에 가 있는 매봉에서 오른 쪽으로 우회하고 빠른 길로 내려와 우리 셋은 택시를 탔다. 그리고 관악산 입구에서 맥주 한 깡통을 마시고 관악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갈 때는 무릎이 아프지 않았고 힘도 다시 솟아 앞으로 앞으로 혼자 나아갔다. 연주암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계시던 지원조 김성일 선배님을 만났을 때 한시간 정도 빨리 지나갔다는 전경태 형 이후에 첫번째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영문을 몰라 놀랐다. 그렇지만 약 20분정도 후에 올라온 진짜 선두그룹으로부터 청계산 아래서부터 관악산 입구까지 걸어왔으며 그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무튼 완주를 했고 아픈 다리를 갖고 더할 바 없는 무리를 했다. 그리고 내가 왜 나보다 13년 위이신 서울고 13회 선배님들께서 몇년간 해오셨다는 무서운(?) 프로그램에 자원했나 후회도 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중간에 식사도 날라다 주시고 격려도 해 주시며 내려와서는 파티까지 열어 주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에 무엇인가 나도 괜찮은 산행 하나를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